50대 남성 환자가 전날 낮부터 시작된 복통으로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 진료 후 CT상 충수염 진단을 받고 내원하셨습니다.
혈액검사상 염증치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WBC17110CRP 1.87). 다만, 이 혈액 검사는 응급실에서 실시된 혈액 검사이므로 통증이 있고, 12시간 정도 지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CT에서는 질병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것에 비해 다소 주변 염증이 심해 보이지만 다른 이상은 없습니다.
보통 충수직경이 8mm 이상 늘어나면 이상이 있겠지만 14mm 이상 굉장히 심하게 자라긴 합니다.
새벽에 저희 병원에 모두 오셔서 아침 일찍 수술에 들어갔습니다(아프기 시작한 지 20시간 정도 경과).맹장이 있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대망이라고 불리는 지방 조직이 와서 붙어 있습니다.
아직 유착이 심하지는 않아서 유착을 떼어내고 충수를 확인하겠습니다.
두 번째 사진에 화살표를 찍어놓은 것을 보면 주변에 비해 약간 검게 보이는 부분이 확인됩니다.
충수 조직의 괴사가 의심되지만 다행히 묶어서 자를 정도의 위치는 조직이 비교적 건강한 편입니다.
주위에 노란색 염증 조직이 붙기 시작하고 있는 것도 확인이 됩니다.
주변 유착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 자체는 복강 내 소요시간 20분 정도로 간단하게 수술을 마쳤습니다.
왼쪽이 잘라낸 맹장 모습, 오른쪽은 맹장 조직을 끊고 내부를 확인한 것입니다.
오른쪽의 사진을 보면 푸른 원 내부에 다른 부분보다 분명히 검은 조직이 괴사한 모습이 관찰됩니다.
반대 측에도 부분적인 조직 괴사가 확인되네요.CT에서도 맹장 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아마 이 자리에 맹장석이 끼어들어 급성 맹장염이 발생했지만, 병원 다니기 전에 맹장 돌은 빠진 상태와 진단되어 수술을 받은 것 같습니다.
끼던 맹장석이 주변 조직이 괴사하고 주변의 공간이 다소 넓어지고 나올 일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그 자리가 결국 찢어졌을 가능성이 높네요. 맹장염(맹장염)은 가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24시간도 되지 않아 조직이 썩어 버려서(괴사한다)것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환자의 경우는 그래도 병원에 빨리 와서 명확한 천공이 발생하지 않아 뱃속을 적신 후 비교적 지저분하지 않아 배관도 넣지 않고 2박 3일에 퇴원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1~2일만 진단이 늦어지더라도 수술과 그 뒤 경과가 복잡하게 되기도 합니다.